협상 레볼루션 | 서평

협상 레볼루션 | 서평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이다.

게임의 기억에서 시작된 흥미

한때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게임이었던 총성과 다이아몬드를 굉장히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기억이 있다. 실시간 협상 게임이라는 장르 자체가 이후에도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독특했고,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다.

『협상 레볼루션』 역시 그런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온 책이었다. 제목 그대로 협상이라는 기술을 다루고 있지만, 딱딱한 이론서라기보다는 협상이라는 행위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프롤로그부터 끌어당기는 책

프롤로그에서는 저자 오명호가 아내와의 대화를 예시로 들며 협상이라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꺼낸다. 무겁지 않게 시작하지만, 그 흐름이 곧 협상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져 초반 진입감이 좋았다.

책 내용과는 조금 별개로, 이 책은 목차 디자인도 꽤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목차를 펼쳐보는 순간 책의 첫인상이 꽤 좋아졌고,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서점에서 목차 부분만이라도 한번 살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득보다 선택지를 설계하는 방식

이 책에는 협상에 대한 다양한 테크닉이 담겨 있다. 저자가 협상 교육 전문가이기 때문에 내용이 체계적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전문 협상가만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일상에서 협상의 감각을 익히고 싶은 사람에게 더 유용하게 느껴졌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단순히 상대를 이기거나 강하게 설득하는 방식이 아니라, 타협점을 찾고 상대가 선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A안과 B안 같은 선택권을 제시하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는 식의 접근은 꽤 실용적으로 느껴졌다.

그 외에도 실제 상황에 적용해볼 만한 테크닉들이 꽤 많아서, 읽는 내내 “이건 일상 대화에서도 충분히 써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협상은 일상 가까이에 있다

처음 책을 받아들었을 때는 솔직히 “살면서 협상을 그렇게 많이 하나? 연봉협상 정도 말고는 별로 없지 않나?”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읽고 나서는 오히려 반대로 느꼈다.

우리가 매일 하는 대화, 부탁, 조율, 의견 차이를 좁히는 과정 안에도 협상의 요소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거창한 비즈니스 상황만이 아니라, 일상 속 커뮤니케이션을 조금 더 유연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마무리

『협상 레볼루션』은 협상을 말솜씨나 밀어붙이는 기술로만 보지 않고, 상대가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판을 설계하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그 관점 자체가 꽤 신선했고, 덕분에 협상이라는 주제가 한층 가깝게 느껴졌다.

평소 협상이라는 단어에 거리감을 느꼈던 사람이라도, 읽고 나면 “생각보다 내 일상과 가까운 이야기였네”라고 느낄 가능성이 큰 책이다. 협상이라는 기술에 흥미가 있다면 한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